책과 영화

영화 "오징어와 고래"

샘연구소 2011. 3. 28. 00:09

오징어와 고래 (2005, The Squid And The Whale)

미국 | 코미디, 드라마 | 88 분 |

감독 : 노아 바움백

주연 :

제프 다니엘스 Jeff Daniels : 버나드 버크맨(아빠) 역

로라 린니 Laura Linney : 조안 버크맨(엄마) 역

조연 :

제스 아이슨버그 Jesse Eisenberg : 아들 월트 버크맨 역

오웬 클라인 Owen Kline : 아들 프랭크 버크맨 역

핼리 페이퍼 Halley Feiffer : 소피 역


 

 

노아 아움백 감독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지식인인 부모의 이혼, 사춘기 소년들의 혼란이다. 

 

이혼하는 부모들도, 아이들도 각자 혼란 속에 방황한다. 지식인인 체 하는 작가 교수인 아버지는 부인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린 여학생과 사귀려고 한다. 어린 아들들과 스포츠 경기를 하면서도 절대로 지고는 못 배기는 소인배같은 모습, 강압적인 태도에 아들들은 더욱 아빠에게서 마음이 멀어진다. 큰 아들은 사기극을 벌이고 첫사랑에 실패하고, 작은 아들은 자위를 하고 정자를 학교 곳곳에 문지르고 다니는 해괴한 짓을 한다.  엄마 역시 솔직하고 당당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한참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는 민감한 시기에 부모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크게 방황한다. 엄마를 비난하고 아빠를 추종하고 흉내내던 큰 아들은 사실 마음 속 깊이 어릴 적 엄마와의 사랑 가득한 관계를 그리워한다. 아직 어린 둘째 아들의 방황은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 엄마와 아빠의 집을 오가면서 너무나 솔직한 부모들의 말을 그대로 듣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머리로도 동의되지 않고 몸과 마음은 더욱 더 크게 반항하는 것이다. 영화는 어릴 적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자연사박물관의 조각물을 다시 찾은 소년이 오징어와 고래의 싸움을 응시하는 것으로 끝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것일까?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부는 갈등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청소년 자녀의 사춘기 방황 속에서 이혼에 대한 복잡한 반응들, 또 이혼한 부모는 자녀에게 각각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하루에 결혼하는 세 쌍중 한 쌍 꼴로 이혼한다고 한다. 빈곤지역의 학교일수록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많다. 교육복지사업 학교 중 한 반에 거의 50%에 이르는 곳도 있다. 전문계고교일수록, 농산어촌일수록 그 비율이 높다. 아이들에게 이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떻게 마음과 몸을 위로해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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