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다.
문재인이란 사람.
대통령 말고
그냥 인간으로 좋은 사람이다.
배울 점 있고, 감동을 주는, 사귀고 싶고, 존경심이 일어나고, 지인으로 갖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다.
내가 감정적인 사람이어서인지 여러 연설 중에서도 정책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성 자체를 논한 연설들이 끌렸다.
그의 연설 중 두가지가 기억에 깊이 남는다.
1. 브레히트 교육극적 방식을 뛰어넘는 한국적 방식
한 친구가 다리가 아프다. 너 혼자 가라.
우리의 상식은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한다. 혼자 간다. 같이 남는다.
문재인은 그를 등에 업고 산에 올라갔다.
내려올 땐 50명의 학급 친구들이 나눠서 그를 업고 내려왔단다.
그렇게 소풍을 마쳤다.
2. 대통령의 품격
지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품격과 친근감.
이렇게 심플하고 원칙적인 것조차 ...
합리적 보수주의자인 윤여준이
스스로 민주화의 혜택을 누린 빚진 자로서의 미안함과 부채의식을 고백하면서
자신은 더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면서
이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해 추천하는
문재인
그는 초면에서부터 문재인에게 그가 싫어할, 어려운 질문을 퍼부었다.
문재인은 하나하나 솔직하고 진지하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와의 두시간은 문재인의 진정성과 깊은 인품,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 민주적 리더십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두 시간의 대화만에 윤여준 자신을 완전히 설득한 그의 깊은 힘과 신념을 말한다.
지적이고 내적으로 균형있고 통합된 윤여준의 인품과 논리에 공감하면서
그가 신뢰하고 지지한 인간 문재인이라면
나도 그를 신뢰하고 지지하겠다.
어느 지지연설보다도 강력하지 않은가.
"박경현이를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누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었나?
우리는 사람다운 참사람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