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M. 스캇펙 읽기

샘연구소 2014. 3. 27. 21:12

아직도 가야할 길

- 그리고 저 너머에

 

 

<책임감의 선택>(199-203p)

 

심리치료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신경증이나 성격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에 제시되어있는 것처럼 이러한 상태는 근본적으로 책임감에 대한 혼돈이라고 할 수 있다.

신경증 환자는 책임감을 과도하게 느끼는 사람들이고

성격장애자들은 그 반대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세상과 그들이 처한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정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신경증 환자들은 세상과 갈등을 느낄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잘못을 생각한다.

그러나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세상의 잘못을 탓한다.

 

신경증환자들의 경우에는 "내가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당연했는데..", "내가 이렇게 하지는 않았어야 했는데.."등과 같은 표현이 주를 이룬다. 이런 표현은 스스로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이며, 항상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자아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주로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었어", "그럴 수밖에 없어", "그럴 수밖에 없었어" 등으로 표현한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그들은 선택권이 없고, 그들의 행동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의해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다는 자아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들 중에) 자아분리형 신경증은 개인의 자아가 문제상황과 싸우는 것이다. 개인은 그런 상황을 원치 않기 대문에 그는 기꺼이 그런 상황을 경감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반면에 자아동조형 신경증은 자아가 동일시 하고 싶지 않은 상황 속에 들어가 버림으로써 그 자체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것이다.

 

(중략)

 

신경증 환자는 비교적 심리치료가 용이하다. 그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격장애자들의 경우 치료는 훨씬 힘들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문제의 근본적 원인으로 보지 않으며, 변해야 된다면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실존적 고통 중에서 의미있는 부분은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과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구별해 내고 선택함으로써 건강한 균형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고통이다.

......

우리의 삶에서 책임 여부를 구별하는 문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제기되는 도전이다. 그 문제는 언제나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우리 삶을 형성하는 여러가지의 일들이 변화할 대 우리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 패턴을 가져야 되는지를 규정할 공식은 없다. 각각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책임을 져야 되는지의 여부를 선별해 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수만 번 되풀이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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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교사, 관리자, 부모, 복지사, 상담자, 누구라도...

매순간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

자유.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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