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꾸뻬씨

샘연구소 2014. 3. 28. 11:28

 

 

제목: 꾸뻬씨의 행복 여행

저자: 프랑수아 클로르

출판사: 오래된 미래

 

 

 

프랑스의 잘 알려진 정신과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프랑수아 클로르가

자신을 거의 모델로 한 듯한 꾸뻬씨의 여행 시리즈를 내고 있다.

 

인간의 심리를 담담하고 명쾌하게 그러나 아프지 않게 드러내고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결국은 행복한 결과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동화책 같은데 철학서적 못지 않은 울림과 깊이가 있어서 좋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장 자끄 쌍뻬'의 그림책을 읽는 것처럼.

 

진지하면서도 가볍고

아프지만 암울하지 않고

힘들지만 즐겁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행복을 찾아가는 길도 그러면 좋을 것이다.

 

내용을 보면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책 표지에나 책소개, 여러 사람들의 책 감상에는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이다'라고 하고 있어서 마치 행복을 목표로 여행하라는 명령처럼 보인다.

행복이 목표가 되는 순간 우리에겐 불행의 조건이 장착될 수도 있다. ㅎㅎ....

 

행복은 가족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고 즐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비교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온 몸과 마음, 영혼으로 누리고 감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거지...

순간에 누리는 그 행복이 잘 되는 순간은 오히려 결핍과 좌절 중에서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

결핍 속의 충만, 고통 속의 감사

왜 그럴까요? ~~

 

책에 보면 뒷부분에 아마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포드대학인 듯한 학교의 심리학교수와 만난 얘기가 나온다.

대학순위를 매기는 방법은 차치하고 스탠포드대가 전세계 최우수 심리학과 중 미국 내에선 하버드 다음이라는데..

그 대 학자가 인간심리를 연구하는 실험과 조사를 하고 연구를 발표하고 쌓아가고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복지 정책을 만들고 논하는 이들과 실천현장의 활동가들과 당사자인 아이들, 교사들을 생각했다.

엊그제도 교육청에서 재정담당과장과 이야기하면서 테이블 위에서 정책을 세우는 것의 한계를 그대로 느꼈다.

복지는 그것이 아닌데...  그런 분에게 현실을 설명하고 납득시키기는 참 어려웠다. 그런 분들이 정책을 평가하고 고치고 만든다...

그것이 내가 (교육)사회학에서 사회사업학(사회복지실천)을 공부하면서 느낀 차이인데...

 

 

"시골에선 채소밭과 닭 몇 마리를 갖고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가 있어요.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 서로를 지탱해 주거든요.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가 없어요. 가족들도 견디지 못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술과 마약을 하는 겁니다. 또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그런 걸 살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여긴 그런 유혹들이 별로 없어요."

마르셀의 답변을 듣고, 꾸뻬는 수첨에 이미 적어놓은 것들 중 세 가지 이상의 배움이 다시 떠올랐다.

동시에 또 다른 배움 하나를 얻었다.

 

배움 11_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93)

 

행복은 마음만으로는 안 된다.

물질적 삶의 조건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좋은 복지적 환경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라는 점에 한 표!

 

꾸뻬가 장 미셸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그는 그 질문에 웃음을 터뜨렸다.

꾸뻬는 그 질문이 남자들은 잘 웃게 만들지만, 여자들은 울게 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96)

 

"Are you happy?"

남자들은 종종 이런 질문에 좋아서든, 민망해서든, 황당해서든 허허 웃거나 화를 낸다.

여자들은 잠시 말을 거두고 빤히 쳐다보거나 눈을 내리고 침울해지곤 한다.

행복이란 단어, 너 행복하니라는 질문은 남자와 여자에게 어떤 자극이길래?

애들에게 물어본다면?

어떤 애들은 '네' 할까? 어떤 애들은, '몰라요. 왜요?'할까? 

그건 아프다,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겠지?

그럴 땐 '음...그렇구나..'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ㅋㅋ (직업병...)

 

(꾸뼤; 왜 도시에서 본 아이들은 항상 웃고 있는가? ... 왜 아이들은 행복해 보이는 걸까?)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직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비교할 줄 몰라요." ...

"큰 슬픔을 겪은 아읻르은 다들 세상을 떠나 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볼 수 없는 거에요. 명랑한 아이들만 살아남은 거죠."...

"꾸뻬를 보게 된 것이 기뻐서 웃은 게 아닐까요?"...

"그들은 우리가 웃는 아이들에게 더 다정하게 대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

(103)

 

아이들은 잘 웃는다.

웃으면 예쁘다. 웃으면 복이 온다.

웃기는 게 잘 하는 거다.

물론 울렸다가 웃기면 최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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