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피나 바우쉬

샘연구소 2014. 3. 31. 16:52

피나 바우쉬의 무용극 공연을 보고 왔다.

 

피나 바우쉬는 1940년에 태어나 2009년에 세상을 뜬 독일 태생의 여자 무용수(춤꾼)이자 안무가이다.

전통 발레의 틀을 부수고 마음껏 몸을 써서 자유롭게 표현했다. 그래서 현대무용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고 한다.

 

피나바우쉬의 영화 '피나' 공식 홈페이지

http://www.pina-film.de/de/

 

 

 

 

 

이상은 공연장에 전시된 포스터를 찍은 것

 

오래 전부터 춤에 관심이 있었다.

이런 저런 공연도 보고 영화도 케이블TV 특별 시리즈도 흥미롭게 보았다.

딸애가 고전무용을 배울 때 흘깃거리며 구경도 했다. (참고로 나는 약간 몸치...ㅠ.ㅠ)

볼수록 현대무용에 점점 관심이 갔다.

이번 피나바우쉬가 안무했던 부퍼탈무용단의 내한 공연은 시원하고 흥미로웠다.

 

이런 무용에서 구성이나 스토리를 끌어내는 것 자체가 그리 의미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냥 그때그때의 모든 몸짓, 소리, 음악, 무대모양, 온도... 등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본능적인 사랑, 섹스, 불안, 갈등, 희열, 꿈, 분노, 위트 혹은 유머...

그런 것들이 개인과 집단을 통해, 그리고 몸과 사람이 내는 온갖 소리를 통해

표현되고 공감을 일으켰던 것 같다.

 

처음 시작은 페트병을 공중에서 세게 휘저어 바람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이어서는 긴 막대기를 세게 내리쳐서 소리를 냈다. 아하! 재밌다.

이어서 '아!' '으' 하는 소리, 음악, 물소리, 바닥 두들기는 소리 모든 소리들이 춤과 버무려졌다.

함께 간 친구와 의상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를 했다.

저지일까? 실크일 거야... 의상이 있는 게 나을까 벗는 게 나을까... 등등...

 

영국에서 '빌리엘리어트'를 보면서도 느낀 것인데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작은 사람, 키 큰 사람, 늙은 사람, 어린 사람, 남, 여, 검은 머리, 노란 머리...

누구나 각자의 모양대로 춤을 추는 것이 참 좋았다.

깡마르고 조그만 인형같은 사람들이 격식에 맞추어 춤추는 한국 무용단들의 무용에 비해 아름답고 자연스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자유롭게 몸을 움직여 표현하고 싶었다.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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