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PISA를 우려함

샘연구소 2014. 5. 6. 18:14

2014년 5월 6일 오늘(기특하게도 딱 우리나라의 어린이날 - 서양은 아직 5일이니깐 - 에 발표되었다)

세계 여러나라의 학자들이

OECD가 추진하는 PISA(Programme of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부정적 영향과 불만족스런 과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PISA는 현재 13년 동안 3년마다 실시되어 왔으며 전세계 60여개국의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다.

15살 아이들의 자국어, 수학, 과학 등의 학력을 평가하여 비교하고 등수를 매겨서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PISA 책임자인 Dr Schleicher 에게 질문하며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여러나라 수십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서명했는데 내가 일별한 바로는 한국인이 없었다.

그러나 마음만은 나도 서명합니다!~~

 

기사는 가디언지에서 링크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대부분의 내용을 번역해서 올린다. 번역이 좀 허접할 수도 있음을 양해해주시길.

http://www.theguardian.com/education/2014/may/06/oecd-pisa-tests-damaging-education-academics

 

이 글을 읽으며, 맞다 맞다.... 생각했다.

나 역시 pisa 결과들을 유심히 보면서도 찜찜했었는데 그게 이거였구나!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평가에도 중요한 가치와 방법이 관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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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우려.

 

* 표준화된 양적 척도(성적, 점수)에 대한 의존성 강화 : 완벽하지 않은 평가척도로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행정가들까지도 비교하고 평가하여 딱지를 붙이며 위축시기고 있다.

 

* 3년마다 치러지는 평가 때문에 단기에 성적을 올리려는 욕심에 교육정책의 장기적 안목이 침해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교사수급이나 교직의 지위나 신분 같은 것들은 문화적인 것이라 금새 바꿀 수 없는데도 말이다.

 

* 측정가능한 측면만을 협소하게 강조하다보니 체육, 도덕, 시민의식, 예술적 발달과 같은 측정하기 힘든 교육적 목표들에서 관심을 빼앗아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육이 마땅히 지향해야할 모두의 상상력을 축소시키는 위험이 있다.

 

* 부국들의 조직인 OECD는 당연히 공립학교에 대한 경제적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을 고용에 대비시키는 것은 교육의 유일한 기능도 아니며 주된 공교육의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된다.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민주적인 자치(자기경영)와 도덕적 행동, 개인적인 발달, 성장 및 복지의 삶에 참여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 UN기구인 UNESCOUNICEF는 세계의 어린이들의 교육과 삶을 향상시킨다는 분명하고 법적인 의무조항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OECD는 그런 규칙이 없다. 심지어 현재는 교육에 관한 의사결정과정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민주적인 기구조차도 없다.

 

* Pisa 평가로 교육계에서 이익을 보는 장사꾼이 있다.

 

*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 새로운 Pisa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시험을 봄으로써 우리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며 교사의 자율권을 축소시키는 등 교실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결국 이미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교를 점점 더 옥죄고 학생과 교사들의 복지를 위협하는 것이다.

 

(이어서 협소한 단선적 평가는 옳지 않다. 또한 나라와 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맥락을 무시해선 안 되며 불평등과 빈부계층간 교육격차를 고려하지 않는 것도 옳지 않다.)

 

우리는 비판만 하지않고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한다.

 

1. 좀 어렵더라도 보다 의미있는 평가 보고를 연구하자.

예를 들어 15살 아이들이 대개 정기적으로 노동을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제1세계(선진국들)와 비교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정신나간 짓이며 OECD가 교육적 식민주의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2. 다양한 구성원들과 학자들의 참여를 보장하자.

오늘날 세계적으로 학습에 대한 평가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사람들로 심리(정신)측정가 psychometricians, 통계학자statisticians, 경제학자 등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많은 다른 집단들이 있다. , 부모들, 교육자들, 행정가들, 지역사회 지도자들, 학생들, 그리고 인류학, 사회학, 역사, 철학, 언어학, 예술과 인문학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15세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는 이러한 모든 집단들을 여러 지역과 나라, 국제적인 수준에서 다양하게 포함시켜서 충분히 토론하여 만들어야 한다.

 

3. 평가방법과 기준을 만드는 일에 단순히 공교육의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이를 넘어서는 목적을 가진 국가 수준과 국제수준의 기구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 건강, 인간발달, 복지, 학생과교사들의 복지와 행복 등에 관여하는 기구들 말이다. 이는 곧 앞에서 언급한 UN 기구들과 더불어 교사, 부모, 행정가, 협의체 등을 포함하는 일이다.

 

4. Pisa 운영의 직·간접 비용에 대한 보고서를 출판하여 참여국가의 납세자들이 이런 시험에 소비되는 수백만 달러의 대안적 사용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며 이런 평가에 계속 참여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할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5. Pisa의 관리를 의미차원에서 실행차원에 이르기까지 관찰할 수 있는 독립적인 국제감시단에 의해 감독을 받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시험문제나 통계, 점수화 과정에 관한 의문이 편견이나 불공평한 비교에 맞서서 공정하고 무게있게 다루어질 것이다.

 

6. 3년마다 시행되는 Pisa 평가의 준비, 실행과 추수과정에 관여하는 사적, 영리적 기업의 역할에 대하여 상세한 설명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해 충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7. 시험이라는 무서운 괴물을 좀 붙잡아 앉혀보자. 여기서 언급한 문제들을 지역, 국가, 세계적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다음 Pisa 평가를 건너뛰는 방법도 있다. 이로써 제안한 이슈들로부터 새롭고 개선된 평가모델로 발전시키는 집합적 학습의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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