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파울로 프레이리

샘연구소 2014. 5. 21. 16:44

 

  <망고나무 그늘 아래서>

  Pedagogy of the Heart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교육문화연구회 옮김

  아침이슬출판사(2003)

 

 

파울로 프레이리는 1997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2000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거의 말년의 사색인데도 그는 여전이 쩡쩡하다.

 

그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빈자의 연대, 그를 위한 진정한 교육학의 원리들은

내가 '페다고지'를 접했던 1980년 무렵이나 지금이나, 브라질에서나 한국에서다 동일하게 유효하다.

 

그는 단지 교육을 비판하고 투쟁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진정한 빈자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 겸손, 인내, 그리고 희망, 연대를 이야기하며

이것이 생태적인 '연결'과 영성의 신앙고백과 연결되어 있다.

빈자들은 곧 그의 가족이고 친척, 이웃, 고향이며 '브라질'이다.

 

그는 이제 늙어서 죽음을 멀지 않은 곳에 두고 젊은이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그들이 교육을, 세계를 개혁하기를. 그러나 노인의 지혜를 담고가기를 부탁한다.

 

나를 새로이 다잡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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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급진적인 태도는, 나에게 모든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경제개발을 수행할 수 없는 경제,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은 수백만 빈민들의 굶주림을 수수방관하는 경제, 나는 교육자로서 이러한 경제를 존중해야 할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세상이 이 모양인 것은, 어찌 달라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못하다. 세상이 달라질 수 없는 이유는, 달라진다면 지배계급의 이익과 충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1)

나는 '역사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열린 가능성이다'라고 단언한다. 우리는 조건의 제약을 받는 존재이지만 결정된 존재가 아니다. (22)

 

나와 숙명론적 지식인들-그들이 사회학자든, 경제학자든, 철학자든, 교육자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사이의 근본적인 차이점 중 하나는, 내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교육실천이 '글 읽기'와 '택스트 읽기'에만 제한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이 반드시 '세계읽기'와 '맥락읽기'를 포함해야 한다고 믿어왔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들과 다른 것은, 나는 순진하지만은 않은 비판적 낙관주의자이며 숙명론자들에게 결여된 희망을 품은 인간이며, 그리고 그 희망으로부터 용기를 얻는 인간이라는 점이다. (34)

 

지치고 마비되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이들은, 자신들을 제한된 일상의 존재로 몰아넣을 원조 정책의 손쉬운 희생양이 된다. ... 길들이는 원조 정책과 '원조에 길들게' 하지 않고 도와주는 정책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 중의 하나는, 전자는 억압받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가 능력의 부족에 있다고 보는 반면에, 후자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것, 요컨대 권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있다. (37)

 

오만과 자만은 우리를 늙게 만든다. 오직 겸손만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삶의 경험 앞에 나를 개방할 수 있다. .... 늙음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세계의 개혁은 오직 젊음의 몫이다. 하지만 보다 이상적인 것은, 젊은이들이 보유한 젊음의 민첩함에다가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나이 든 이들의 연륜이 쌓은 '지혜'를 더하는 일이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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