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향

구조화된 프로그램의 비교육적 영향

샘연구소 2014. 7. 7. 10:10

구조화된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

 

최근 educationweek 기사를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견했다.

http://blogs.edweek.org/teachers/teaching_now/2014/07/study_too_many_structured_activities_hinder_childrens_executive_functioning.html

 

콜로라도대학과 댄버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구조화된 활동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실행기능이 뒤떨어진다는 것. 그 결과 아이들은 목표를 가지고 일하거나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 조절하는 일을 잘 못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덜 구조화된 활동들이 더 자발적이고 조화로운 실행기능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기능은 어린 시절에 개발된다.

그것은 계획을 세우고 결정을 태리고 정보들을 조작하고 과업들의 우선순위를 매기며 원치 않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스스로 멀리 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정신적 기능을 포함한다.

 

이런 기능은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 한 후의 학습 준비도나 학업 수행능력에 주요한 지표가 될 뿐 아니라 성인기의 성공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높은 자기수행 능력을 가진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더 건강하고 더 부유하며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한다.

이 연구의 책임저자인 유코 무나카타 교수(심리학, 신경과학)는 이 연구가 완벽하지 않고 다만 첫 발짝을 내딛는 것이지만 충분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길러보고 조금 공부하고 조금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 나처럼 - 이 연구결과가 새로울 것이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잠시도 그냥 두려고 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손재주가 많은 지인이 어린이집을 하면서 버려진 나무들을 깎고 다듬어서 생태적인 놀이터를 만들었다.

그런데 감독관이 나와서 아이들이 다칠까봐 위험하니 사용하지 말라고 했단다.

아이들이 온실 속의 화초들처럼 안전 제일주의로 길러진다면 언제 '위험'이란 것을 체험하고 어느 정도 다치면 얼만큼 아픈지 알게 될까?

 

어느 대안학교에서는 지리산 산행을 하면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지도만 주고 조를 짜서 스스로 찾아오도록 했다.

그런데 그 지도는 아주 엉성하거나 예전 것이라 틀린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들은 힘들게 길을 찾아왔다. 긴장과 불안 속에서 아이들은 더욱 더 머리를 쓰고, 서로 토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때로는 신중히 때로는 열정적으로 행동했다. 

누가 더 좋은 사람이 될까. 

 

교육복지사업에서도 이제 슬슬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보다 비구조화된, 큰 틀만 주고 어른이 지켜보며 필요할 때 도와주되 아이들이 스스로 짜서 해보는 쪽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은평교육복지센터에서 아이들이 컬리그라피를 했다.

그들의 글씨 작품 중에서 몇 개를 찍어왔다.

"희망은 인간 안에 있는

힘세고 사나운 짐승입니다."

- 그러나 그 힘과 사나움은

꼭 필요하며 품고 소중히 여기며 잘 길들여서 사용할 때

우리에게 생명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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