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인천 어울림숲 사업 방문

샘연구소 2011. 4. 8. 00:40

인천시 소래포구 근처의 남동구 논현동 일대는 탈북주민들이 집중 거주하는 동네이다.

몇 개의 초, 중학교가 있는데 탈북가정 자녀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다니는 학교들도 있다.

장도초도 그 중의 하나이다. 올해도 15명이 입학했다.

 

이 아이들은 겉으로 보면 같은 모습, 같은 말을 쓰지만 생각과 문화는 각기 다양하다. 북에서 태어나서 한국으로 왔는지, 어떤 경로로 시간이 얼마나 걸려서 한국에 왔는지, 부모님 중 누가 탈북주민인지, 둘 다 인지, 부모님의 북에서의 생활은 어땠는지, 우리나라에 와서 살게 된 동기나 이유가 무엇인지, 아니면 부모님 중 한 분이 탈북주민이고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는지... 와 같은 조건들은 아이 개개인의 타고난 성격이나 체질과 더불어 또 하나의 변이조건을 구성한다.

 

이 아이들은 왠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섞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랄수록 공부가 힘들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많이 탈락했다. '성공'의 야망에 취해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선택한 몇 년 전의 선배들은 영어표현이 많은 교과서의 어휘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했고 유명대학에 입학해서도 중퇴자가 속출했다. 요즘엔 실질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문계고교로 많이 진학하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은 마치 1960년대처럼 공부만 하라고 하고 의사, 변호사, 교수가 되어야 한다고 다그칠 뿐 아이의 개성이나 적성을 고려하려 하지 않기도 한다. 훈육을 위해서 매를 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아동학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자본주의의 질서가 낯설어서 경제관리를 잘 못하고 사기를 당하는 분들이 많다. 같으면서도 뭉치지 못하고, 동화를 거부하면서도 스며들기를 원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순이 그들의 삶 곳곳에 있다. 주민 역량강화나 임파워먼트, 조직화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들 아이들을 가정, 지역과 함께 고민하며 지원하기 위해서 재작년부터 인천학교사회복지사협회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탈북학생을 위한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이를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가족과 함께 사례관리로 지원하는 '어울림숲'이라는 사업으로 확대했다.

 

 

전 인천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이던 김명희 선생님이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드럽고 조용한 그 작은 몸집에 참으로 중요한 일을 야무지게 해내고 있다. 게다가 수하 팀원으로 워낙 꼼꼼하고 억척스러운 여인네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두 명의 사회초년생인 남자 직원들이 따라가기 힘들겠다. 가까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와드리지 못해서 늘 미안하던 차에 시간을 내어 들렀다.

 

올해엔 장도초등학교에 교육복지사업이 유치되었고 학교사회복지 실습을 받은 후배가 민간실무자인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채용되었다. 이제 탈북학생을 위한 학교사회복지사업은 교육복지사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고 어울림숲 네트워크사업을 지역에서 더욱 활성화, 내실화시킬 차례이다. 올해 말 보고회가 기대된다.

 

그들이 준 선물을 고이 받아왔다. 커피애호가인 나를 위한 사랑의 선물. 고마워요1

 

 

 

 

 

 

 

 

 

 

'동향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당에게 배운다  (0) 2011.04.10
수원시 교육복지 멘토교육  (0) 2011.04.08
원당중 교육복지컨설팅  (0) 2011.04.08
성남 학교사회복지사 집단수퍼비전  (0) 2011.04.04
원당초등학교 교사연수   (0) 201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