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가 지원하는 고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업이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초등, 중학교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복지사의 돌봄을 받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 중 탈락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본다.
그래서 제안했지만 서울시 사업으로는 채택되지 못했다.
대신 교육문제에서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은평구에서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은평구는 서울시의 여러 자치구들 중 학생인구도 많고, 취약가정 학생수도 많은 편에 속한다.
구는 10개 미만의 고등학교들에 학교사회복지사를 배치하고 이들이 취약가정 아이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살피고 돕는 사업을 한다.
sbedu.sen.go.kr/CMS/openedu/openedu06/openedu0601/openedu060102/index.html
(서울시 은평구 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시행교)
무려 2012년에 시작했으니 내년이면 10년이다.
하지만 해마다 예산이 확보될지, 확보한다 해도 몇 학교나 할 수 있을지, 학교사회복지사는 그대로 일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해고될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부침을 경험하며 9년을 지내왔다.
늘 그렇듯이 서로 뜨거운감자 넘기기처럼 학교사회복지사 채용을 두고 교육지원청, 구청, 또는 위탁 등의 사이에서 핑퐁하는 것이다. 작년에도 칼바람을 맞았다. 그런데 아슬아슬하게 어쨌든 사업이 살아남았다. 해마다 이꼴이다.
왜 학생에게는 교사만이 가르치고 돕는 이가 되어야 하나?
그냥 간호사, 상담사, 영양사, 사회복지사로 학생을 돕는 정규직이 될 수는 없을까?
하지만 우리나라는 늘 ILO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임금격차가 큰 나라로 지적을 받고 있는데 교육근로자들에 있어서도 이는 적용된다. 교사와 소위 교육공무직 사이의 임금격차와 근로조건에 차이가 크다. 승진이나 호봉상승은 꿈도 꾸지 않지만 해마다 짤릴지 모르는 일자리를 누가 좋다 하겠나. 그렇게 해서 교육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겠나.
그럼에도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여러가지 필요하고 도움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활동을 하며 일하는 학교사회복지사 후배들에게 눈물겨운 감사를 보낸다.
작년 말~올 초에 하기로 했던 성과보고회는 하지도 못하고 얼마 전에 자료집이 나왔다.
고등학교는 초등, 중학교와 학생들의 필요나 요구가 다르고 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전국에 고등학교 내 교육복지사/학교사회복지사는 매우 적다.
이들의 수고는 우리나라 학교사회복지의 지식과 기술, 경험의 축적에 소중한 자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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