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혼자 두면 안 된다. 안 되나? 왜 안 되지? 몇 살부터 혼자 두어도 되지? 둘이나 셋이 있으면 괜찮은가? 엄마가 잠깐 수퍼에 다녀오는 동안도 안 되나? 아이들끼리 있지만 자주 전화하고 연락하고 그러면 몇 시간까지 괜찮은가? 오래전이지만 사실 내가 학교에서 복지사로 일하면서 깨달은 것 한 가지는 방임은 소리없이 서서히 아이를 죽여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마치 흡연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죽여가듯이 아이들은 몸보다도 마음과 영혼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어렸을 땐 엄마가 항상 집에 있었다. 이제 집에 어른은 거의 없다. 아이들끼리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방과후도 하고 일부 돌봄교실도 하고 많은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고 아동센터를 다닌다. 혼자 있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의미에서 초등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