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과 이슈 572

코로나 시대 - 컨테이너 임시 학교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학습, 즉, 온라인 위주의 학습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대면 학습은 지금까지 해온 대면 교육법(그리고 집합, 단체) 이론과는 잘 맞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의 논평과 기사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가정의 아이들이 온라인 학습에 적응하지 못해 학력격차가 우려된다고 쓴다. 나는 달리 본다. 교사와 교육당국이 비대면 교육에 대한 지식과 기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육소외와 배제를 경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지방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책임교육을 위해 협력교사 또는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추가 배치하거나 교실은 분리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교육하는 여건을 만드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

동향과 이슈 2020.09.05

시로 숨쉬기

네팔에서 이주해온 노동자 35명의 시 69편을 모아 묶은 첫 시집이 나왔다. 시를 쓴 35명 중 12명은 네팔에서 이미 시집 낸 시인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시의 주제·형식·지향별로 모임 꾸려서 네팔 노동자 시 모임 6개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단다. 이들은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며 시 짓고 모여 낭송했다. “말로는 드러내지 못하는 답답함들 시 읽고 쓰면 막힌 숨통이 트여요” 아주아주 힘들 때, 죽고싶어도 죽을 수 없을 때, 어쩌면 밥 한그릇보다도 시와 노래가 우리를 존엄하게 한다. ------------------------------------------------------------------------------- 한 줌의 숨을 담보 삼아 한 뼘의 땅을 담보 삼아 죽음의 계약서에 서명하고 내가 누구..

동향과 이슈 2020.09.05

노동의 변화

노동의 모습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있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는 건 이미 낯선 모습이 아니다. 여전히 공무원, 교수, 교사, 의사, 간호사, 변호사, 판사.. 와 같은 직종의 성은 견고하지만. 우버의 출현에서 짐작했듯이 많은 노동자들이 자기 스스로 사장님이 되어서 더 큰 회사에 소속되어 일한다. 또 초단기 노동형태의 알바와 시간강사 같은 프리랜서들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 한 사람을 설명하는 글에서 '그는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해 본 적이 없이 알바에서 알바를 전전하며 살았다'라고 썼다. 그 의미는 그가 직업도 없는 불성실하고 찌질한 사람이고, 알바는 그런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거쳐가는 임시직이라는 고정관념이 깔려있다. 하지만 지금 사는 청년과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이런 알바..

동향과 이슈 2020.09.05

코로나19와 교육격차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교육격차와 아동인권의 위기상황이 우려스럽다. 전국의 교육복지사는 1400여명, 전국 초중고교의 12%정도밖에 안 된다. 그들은 코로나시국에서도 마스크를 하고 땀을 흘리며 가정방문을 하고 전화를 해서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고 아이들과 연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의 수고 덕에 그나마 아동보호의 위기사례가 예방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나마 복지대상자로 관심받지 못하는 아이들, 교육복지사가 없는 학교의 취약계층 가정 아이들은 속수무책이다. 아이들은 방임되고, 인터넷 중독에 빠지거나, 어른에 의한 학대의 위기에 놓이기 쉽다. 또한 원격수업에 제대로 적응하기 힘든 가정형편, 이미 뒤처진 학업능력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배려의 부족으로 학력격차는 ..

동향과 이슈 2020.08.25

팬데믹과 아동학대 전세계에서

가방 속에서 숨진 아이처럼…팬데믹으로 학대에 갇혀버린 아이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다음은 2020년 6월 11일자 경향신문 기사를 옮긴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111559001&code=970100&fbclid=IwAR2IjQUMdFSZ7ASQrR2f3QJl583tsJcGAjQgyzdFsFyycfOL2BXEZYKObCQ#csidx4b1ad5985ba59f7911d6f797ee2401d 코로나19가 전세계의 ‘약한 고리’를 들추고 있다. 이번엔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아동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계모의 학대로 여행가방 속에서 숨진 9살 남아, 계부에게 고문을 당해..

동향과 이슈 2020.06.14

자녀를 돌보지 못하는 부모

코로나19사태로 긴 시간 휴교했던 학교가 다시 개교를 해서 아이들이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고 제대로 입학을 체감하기도 했다. 교사들과 교직원들은 온라인 수업하랴 시시각각 바뀌는 지침에 대응하랴 정신없는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엔 아동학대 기사가 몇 개 나와서 걱정이 커졌다. 어쩌면 기사로 밝혀진 2건의 사례 외에 20건, 200건이 진행중일지 모른다. 자기가 나았거나 동거하는 사람, 새로 가정을 꾸린 파트너가 데려온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돌보지 않는 부모. 보통사람의 윤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엄마들은 솔직히 고백한다. 사랑으로 갖고 내 몸에 열달 품어 아프게 낳은 자식도 종종 때리고 싶고, 아이가 내 삶을 더 힘들게 한다 싶으면 아이가 없었다면 하고 바란 순간이 왜 없었겠느냐고. 그래..

동향과 이슈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