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의 힘. '작품'이라 하지 않고 '습작'이라 한다. 그러나 습작이 없이 작품이 가능할까. 끝없이 반복하는 시도. 습작. 붙잡고 탐구함. 무언가를 붙잡고 집요하게 매달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가 그렇게 많이 여러번 그리려고 붙잡은 것이 아니라 그가 그 어떤 것에 붙잡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재능이고 타고난 본능이다. 고흐는 1884년 말 이후로 몇 년에 걸쳐 이 감자먹는 사람들 그림에 집착했는데 무려 습작이 56점이나 된다고 했다.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고 머리속에서 그리고 지운 것은 또 얼마나 될까. 난 이 그림이 잘 그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림은 투박하고 어둡고 거칠다. 캔버스가 85X114라고 하는데 고흐 작품 중에 큰 편에 속한다고 한다. 미술전공자들의 포스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