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지음,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돌베개(2019) 지난 몇 년 새 특성화고 기업체 실습훈련생 또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젊은 노동자들의 사고사, 산재가 여러 번 보도되었다. 우리는 그때마다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며 울고 추모했다. 그런데도 교육계와 사회는 그다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눈물과 분노는 이 기울어진 교육의 지평과 부당한 노동구조를 바꾸기에는 덜 축축하고 덜 뜨거운 것일까. 김동준은 기업체 실습 중 부당한 노동 부과, 폭력적인 직장 내 동료 선후배 관계, 이를 시정하지도 지원하지도 않은 기업과 노동법, 교사와 교육청 사이에서 스스로 기숙사 높이에서 하늘로 날아갔다. 엄마는 아비에게 묻는다. 아이 뇌가 깨졌나요? 아비는 말한다. 묻지 마라. 그리고 아비는 일체 아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